작가 소개
“투우장 한쪽에는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다.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친 소는 자신이 정한 장소로 가서 숨을 고리며 힘을 모은다.
기운을 되찾아 계속 싸우기 위해서다. 그곳에 있으면 소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소만 아는 그 자리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Querencia)라고 부른다.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이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中-
앞을 향해 달려가기만 하던 나에게 몸이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일을 내려놓고 쉬어야 하고, 나 자신으로 통하는 본연의 자리, 세상을 마주할 힘을 얻을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내 안에는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변화하려는 본능이 있었기 때문에 자아 회복의 장소를 찾아야 했다. 삶에 매몰되어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유하고 온전해지기 위해서 힘들고 지쳤을 때 기운을 얻을 퀘렌시아가 필요했다.
선생으로서는 학부모와 학생을 마주하고, 임원으로서 학우를 만나고, 큐레이터로서 작가와 관람객, 컬렉터들을 만나왔다. 살아온 환경과 개성이 다른 사람들로 내 세상은 쉴 틈 없이 늘 북적였다. 인사동에 위치한 직장 덕에 점심시간에 잠깐씩 방문했던 조계사는 나에게 휴식처가 되어 주었다. 그곳은 여러 사람이 방문하는 공간이었지만, 달달한 간식거리를 들고 인등 아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절이었다. 나에게 오로지 나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느껴지게 만들어주는, 나의 퀘렌시아였다. 삼십 분이어도 그 자리에 앉아 향 내음을 맡고, 주전부리와 함께 절에 들어오는 사람을 바라보고 절에 그려진 다양한 단청 무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시 기운이 생기곤 했다.
근 몇 달 동안 점심시간, 그 잠깐의 여유도 쓸 수 없었던 나에게 퀘렌시아는 잃어버린 기억이었다. 그 때문에 나 자신으로 통하는 본연의 자리, 힘을 찾아갈 수 없었기에 일상에서 회복을 위해 나만의 퀘렌시아를 직접 만들어가기로 했다. 인등이 가득한 하늘 아내 달달한 간식과 함께 단청을 바라보며 퀘렌시아를 찾아갔던 길을 표현하면서.
작품 소개
Find Querencia, Oil on canvas, 620.6x72.7cm, 2022
Find Querencia,,Oil on cavas, 37.9x45.5cm, 2022
In Querencia, Mixed media on canvas, 45.5x37.9cm, 2022
In Querencia, Mixed media on canvas, 20x20cm, 2022
In Querencia, Mixed media, 22x23x24(h)cm,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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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투우장 한쪽에는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다.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친 소는 자신이 정한 장소로 가서 숨을 고리며 힘을 모은다.
기운을 되찾아 계속 싸우기 위해서다. 그곳에 있으면 소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소만 아는 그 자리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Querencia)라고 부른다.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이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中-
앞을 향해 달려가기만 하던 나에게 몸이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일을 내려놓고 쉬어야 하고, 나 자신으로 통하는 본연의 자리, 세상을 마주할 힘을 얻을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내 안에는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변화하려는 본능이 있었기 때문에 자아 회복의 장소를 찾아야 했다. 삶에 매몰되어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유하고 온전해지기 위해서 힘들고 지쳤을 때 기운을 얻을 퀘렌시아가 필요했다.
선생으로서는 학부모와 학생을 마주하고, 임원으로서 학우를 만나고, 큐레이터로서 작가와 관람객, 컬렉터들을 만나왔다. 살아온 환경과 개성이 다른 사람들로 내 세상은 쉴 틈 없이 늘 북적였다. 인사동에 위치한 직장 덕에 점심시간에 잠깐씩 방문했던 조계사는 나에게 휴식처가 되어 주었다. 그곳은 여러 사람이 방문하는 공간이었지만, 달달한 간식거리를 들고 인등 아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절이었다. 나에게 오로지 나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느껴지게 만들어주는, 나의 퀘렌시아였다. 삼십 분이어도 그 자리에 앉아 향 내음을 맡고, 주전부리와 함께 절에 들어오는 사람을 바라보고 절에 그려진 다양한 단청 무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시 기운이 생기곤 했다.
근 몇 달 동안 점심시간, 그 잠깐의 여유도 쓸 수 없었던 나에게 퀘렌시아는 잃어버린 기억이었다. 그 때문에 나 자신으로 통하는 본연의 자리, 힘을 찾아갈 수 없었기에 일상에서 회복을 위해 나만의 퀘렌시아를 직접 만들어가기로 했다. 인등이 가득한 하늘 아내 달달한 간식과 함께 단청을 바라보며 퀘렌시아를 찾아갔던 길을 표현하면서.
작품 소개
Find Querencia, Oil on canvas, 620.6x72.7cm, 2022
Find Querencia,,Oil on cavas, 37.9x45.5cm, 2022
In Querencia, Mixed media on canvas, 45.5x37.9cm, 2022
In Querencia, Mixed media on canvas, 20x20cm, 2022
In Querencia, Mixed media, 22x23x24(h)cm,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