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주로 중고잡지를 활용하여 콜라주를 만듭니다. 잡지에서 이미지를 찾고-오리고-붙이는, 하나의 콜라주를 완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가능한 직관적으로 진행합니다. 특정한 주제를 정해놓고 작업을 하기보다, 잡지에서 얻은 이미지 조각 자체에 집중한 콜라주 작업을 합니다. 구체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그 이미지를 오리고 남은-정말 우연히 얻어진-비정형의 이미지를 좋아합니다. 직관과 충동, 우연에 기대 작업을 하지만, 작업을 하다보면 작가 개인의 취향이나 어떤 의도가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콜라주는 우연을 가장한, 어쩌면 아주 필연적인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품 소개
01 : 근원1 - 할머니(뿌리),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3대가 모여 사는 집에서 삼남매가 각자의 방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하기 전까지 할머니와 함께 방을 사용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잘 때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흙냄새가 좋았다. 일평생 농사를 지은 할머니의 흙냄새는 내게 할머니 그 자체이자, 고향이자, 최초의 뿌리다.
그리스 신화의 가이아가 떠오른다. 모든 생명체의 모태인 ‘대지(땅)’를 상징하는 여신. 나의 근원에는 나의 가이아, 할머니가 있다.
02 : 근원1 - 부모,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최초의 뿌리인 할머니, 그 다음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기에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서로 전혀 모르던 남남이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 만큼 위대한 일이 있을까.
03 : 탄생 - 1994년 2월 23일,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세상의 빛을 본 날
04 : 유년기 - 천진난만,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아직 세상을 몰라, 색이 가득하던 시절. 지금 돌이켜 보면 참 꿈이 많았다.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두려움 없이 자신감 넘치던 시절. 가장 순수하게 희망하고 꿈꾸던 시절 아니었을까.
05 : 청소년기1 - 우울,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어설프게 세상을 알아,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 나라고 확신했다. 내가 누군지, 왜 태어났고, 왜 살아야 하는지,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답을 알기 어려운 근본적인 질문으로 힘들어했다.
06 : 청소년기2 - 위로,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힘든 시기에 소위 ‘덕질’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음악으로 구겨진 마음이 완벽하게 펴지지는 않았지만, 구겨진 채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07 : 혼란기1 - 2011년,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대학이 인생의 전부라 생각했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면서도 공부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대학에 가고 나서야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달라졌을까. 인생에 만약은 없다지만, 궁금하다.
08 : 혼란기2 - 2012년,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또 한 번의 대학 입시. 정말 힘들었지만, 그 또한 내가 선택한 것이라 버틸 수 있었다. 혼란스러워 할 틈도 없을 만큼 짧은 시간이었지만, 혼란스러웠다.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기를 그렇게 바랐다.
09 : 서울생활 - 드디어 대학생,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드디어 원하는 전공의 대학생이 되었다. 이제서야 제대로 출발선에 선 느낌. 앞으로 모든 것이 탄탄대로일 것만 같은 상쾌한 기분.
10 : 중국생활 - 설렘과 두려움의 공존, 유학, 30.x30cm, 2021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회색과 빨간색. 중국에 도착한 첫 날, 기숙사방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의 그 시멘트 바닥을 잊을 수 없다. 회색의 첫 인상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 해야 하는지 말하는 것만 같았다. 여기가 중국이라는 것을 모를 수가 없게 항상 빨간 배경에 노란 글씨의 현수막이 학교 곳곳에 걸려 있었다. 어떤 날에는 응원이었고, 어떤 날에는 경고였다.
11 : 해남생활 - 코로나19의 아이러니,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원 1년을 한국에서 보냈다. 고등학교 입학 이래 집에서 이렇게 오래 있어본 적이 없어 낯설면서도 행복했다.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중국에서 외로웠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나를 향한 조건없는 사랑, 그들의 사랑이 있어 찬란한 나날이었다.
12 : 미래 - 무한한 가능성의 내일,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지금 답을 정하고 싶지 않다. 어떤 방향으로든 나아갈 수 있고, 어떤 색으로든 채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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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주로 중고잡지를 활용하여 콜라주를 만듭니다. 잡지에서 이미지를 찾고-오리고-붙이는, 하나의 콜라주를 완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가능한 직관적으로 진행합니다. 특정한 주제를 정해놓고 작업을 하기보다, 잡지에서 얻은 이미지 조각 자체에 집중한 콜라주 작업을 합니다. 구체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그 이미지를 오리고 남은-정말 우연히 얻어진-비정형의 이미지를 좋아합니다. 직관과 충동, 우연에 기대 작업을 하지만, 작업을 하다보면 작가 개인의 취향이나 어떤 의도가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콜라주는 우연을 가장한, 어쩌면 아주 필연적인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품 소개
01 : 근원1 - 할머니(뿌리),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3대가 모여 사는 집에서 삼남매가 각자의 방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하기 전까지 할머니와 함께 방을 사용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잘 때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흙냄새가 좋았다. 일평생 농사를 지은 할머니의 흙냄새는 내게 할머니 그 자체이자, 고향이자, 최초의 뿌리다.
그리스 신화의 가이아가 떠오른다. 모든 생명체의 모태인 ‘대지(땅)’를 상징하는 여신. 나의 근원에는 나의 가이아, 할머니가 있다.
02 : 근원1 - 부모,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최초의 뿌리인 할머니, 그 다음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기에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서로 전혀 모르던 남남이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 만큼 위대한 일이 있을까.
03 : 탄생 - 1994년 2월 23일,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세상의 빛을 본 날
04 : 유년기 - 천진난만,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아직 세상을 몰라, 색이 가득하던 시절. 지금 돌이켜 보면 참 꿈이 많았다.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두려움 없이 자신감 넘치던 시절. 가장 순수하게 희망하고 꿈꾸던 시절 아니었을까.
05 : 청소년기1 - 우울,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어설프게 세상을 알아,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 나라고 확신했다. 내가 누군지, 왜 태어났고, 왜 살아야 하는지,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답을 알기 어려운 근본적인 질문으로 힘들어했다.
06 : 청소년기2 - 위로,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힘든 시기에 소위 ‘덕질’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음악으로 구겨진 마음이 완벽하게 펴지지는 않았지만, 구겨진 채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07 : 혼란기1 - 2011년,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대학이 인생의 전부라 생각했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면서도 공부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대학에 가고 나서야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달라졌을까. 인생에 만약은 없다지만, 궁금하다.
08 : 혼란기2 - 2012년,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또 한 번의 대학 입시. 정말 힘들었지만, 그 또한 내가 선택한 것이라 버틸 수 있었다. 혼란스러워 할 틈도 없을 만큼 짧은 시간이었지만, 혼란스러웠다.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기를 그렇게 바랐다.
09 : 서울생활 - 드디어 대학생,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드디어 원하는 전공의 대학생이 되었다. 이제서야 제대로 출발선에 선 느낌. 앞으로 모든 것이 탄탄대로일 것만 같은 상쾌한 기분.
10 : 중국생활 - 설렘과 두려움의 공존, 유학, 30.x30cm, 2021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회색과 빨간색. 중국에 도착한 첫 날, 기숙사방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의 그 시멘트 바닥을 잊을 수 없다. 회색의 첫 인상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 해야 하는지 말하는 것만 같았다. 여기가 중국이라는 것을 모를 수가 없게 항상 빨간 배경에 노란 글씨의 현수막이 학교 곳곳에 걸려 있었다. 어떤 날에는 응원이었고, 어떤 날에는 경고였다.
11 : 해남생활 - 코로나19의 아이러니,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원 1년을 한국에서 보냈다. 고등학교 입학 이래 집에서 이렇게 오래 있어본 적이 없어 낯설면서도 행복했다.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중국에서 외로웠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나를 향한 조건없는 사랑, 그들의 사랑이 있어 찬란한 나날이었다.
12 : 미래 - 무한한 가능성의 내일, 종이, 콜라주, 30.x30cm, 2021
지금 답을 정하고 싶지 않다. 어떤 방향으로든 나아갈 수 있고, 어떤 색으로든 채울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