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붓과 먹을 이용하여 마음을 남기고 있는 <열한번째밤> 작가는, 현재를 기록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집중하여 주로 글씨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글씨 추상을 작업할 때도 간혹 있지만, 주로 글씨의 원형 그대로를 덩어리로 놓고, 자세히 보아야지만 알아보는 글씨들을 남기고 있다.
캘리그라피 작품들은 <글의 내용>이 소재로 이루어질 때가 있다. 김지선 작가는 그 문학적인 내용들로 인해서 '작가의 남기고 싶은 기록과 감성에 대한 표현'이 발생한다고 보고 작업을 한다. 그렇게 글씨들의 덩어리, 블럭, 그리고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진 **여백**들로 작품을 남기고 있다.
작품 소개
이번 전시작품은 [또다른 나 →동경과 발견 → 보이지 않아도] 3단계의 단순한 발상으로 시작되었다.
나 자신의 주체는 타인의 발견으로 시작되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아도 여기에 늘 또 다른 내가 있음을 나는 인지한다.
발견 1, 종이, 동양물감 ,먹, 57x35cm, 2022
발견 2, 종이, 동양물감 ,먹, 57x17cm, 2022
발견 3, 종이, 동양물감 ,먹, 13x53cm, 2022
#발견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종종 깨달을 때면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다. 하염없이 걷고 싶다. 그렇게 조용히, 다정한 고독속에 묻혀서, 그렇게 그리고 쓴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남모르게 이 작은 틀에서 나는 무엇인가 발견한다.
< 발견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용히 날개를 펼친 것처럼
저녁 바람 속으로 몸이 일렁일 때,
나는 하염없이 걷고 싶다.
계곡 속으로까지. 거기엔 포근히
저녁놀의 고독에
그리움이 마치 정원처럼 놓여 있다.
아마도 거기서 난 너를 찾아도 좋으리,
그러면 조심스럽게 너의 첫 수고는
고통스런 소망들을 나에게 묶으리.
너는 나를 초원 속으로 깊숙이 이끌어가리
그러면 남모르게 하이얀 메꽃들이
나의 먼지투성이 지팡이에서 꽃을 피우리라.
꽃 1, 종이, 동양물감, 20x35cm, 2021
꽃 2, 종이, 동양물감, 20x35cm, 2021
꽃 3, 종이, 동양물감, 47x35cm, 2021
꽃 3, 종이, 동양물감, 35x80cm, 2021
#꽃
눈 속에서 붉게 피는 매화를 보고 봄을 알텐데..집에만 있는 우리들(또는 아파서 나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봄을 주고 싶었다. 꺽지 않고 떨어진 꽃송이들을 모두 모아서 상자에 담고, 님의 창 틀 위에 모조리 깔아본다.
우리들이 힘들다는 것은 타인의 이해가 아니라 알아주는 것으로 극복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어날테니 희망은 잃지 않았으면 한다.
< 꽃 - 이육사> *1945년 《자유신문》에 발표. 1946년 《육사시집》에 수록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방울 나리쟎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없는 날이여
북(北)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라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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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붓과 먹을 이용하여 마음을 남기고 있는 <열한번째밤> 작가는, 현재를 기록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집중하여 주로 글씨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글씨 추상을 작업할 때도 간혹 있지만, 주로 글씨의 원형 그대로를 덩어리로 놓고, 자세히 보아야지만 알아보는 글씨들을 남기고 있다.
캘리그라피 작품들은 <글의 내용>이 소재로 이루어질 때가 있다. 김지선 작가는 그 문학적인 내용들로 인해서 '작가의 남기고 싶은 기록과 감성에 대한 표현'이 발생한다고 보고 작업을 한다. 그렇게 글씨들의 덩어리, 블럭, 그리고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진 **여백**들로 작품을 남기고 있다.
작품 소개
이번 전시작품은 [또다른 나 →동경과 발견 → 보이지 않아도] 3단계의 단순한 발상으로 시작되었다.
나 자신의 주체는 타인의 발견으로 시작되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아도 여기에 늘 또 다른 내가 있음을 나는 인지한다.
발견 1, 종이, 동양물감 ,먹, 57x35cm, 2022
발견 2, 종이, 동양물감 ,먹, 57x17cm, 2022
발견 3, 종이, 동양물감 ,먹, 13x53cm, 2022
#발견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종종 깨달을 때면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다. 하염없이 걷고 싶다. 그렇게 조용히, 다정한 고독속에 묻혀서, 그렇게 그리고 쓴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남모르게 이 작은 틀에서 나는 무엇인가 발견한다.
< 발견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용히 날개를 펼친 것처럼
저녁 바람 속으로 몸이 일렁일 때,
나는 하염없이 걷고 싶다.
계곡 속으로까지. 거기엔 포근히
저녁놀의 고독에
그리움이 마치 정원처럼 놓여 있다.
아마도 거기서 난 너를 찾아도 좋으리,
그러면 조심스럽게 너의 첫 수고는
고통스런 소망들을 나에게 묶으리.
너는 나를 초원 속으로 깊숙이 이끌어가리
그러면 남모르게 하이얀 메꽃들이
나의 먼지투성이 지팡이에서 꽃을 피우리라.
꽃 1, 종이, 동양물감, 20x35cm, 2021
꽃 2, 종이, 동양물감, 20x35cm, 2021
꽃 3, 종이, 동양물감, 47x35cm, 2021
꽃 3, 종이, 동양물감, 35x80cm, 2021
#꽃
눈 속에서 붉게 피는 매화를 보고 봄을 알텐데..집에만 있는 우리들(또는 아파서 나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봄을 주고 싶었다. 꺽지 않고 떨어진 꽃송이들을 모두 모아서 상자에 담고, 님의 창 틀 위에 모조리 깔아본다.
우리들이 힘들다는 것은 타인의 이해가 아니라 알아주는 것으로 극복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어날테니 희망은 잃지 않았으면 한다.
< 꽃 - 이육사> *1945년 《자유신문》에 발표. 1946년 《육사시집》에 수록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방울 나리쟎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없는 날이여
북(北)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라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