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유정 작가는 오랫동안 문인화를 해왔다. 최근에는 극도로 정제된 일필휘지라는, 문인화 고유의 수양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노니는 구상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시서화를 전개하는 기존의 방식을 파괴하고 재배치하고자 하는 ‘반감’이 드러날 예정이다.
작품 소개
달조각1, 순지에 먹, 혼합재료, 174.0 x 118.0 cm,2022
심해, 그 깊이를 상상할 수 없어 조각을 뗀다.
조각-그저 작은 일부임에도 쌓아 올려진 것들이 적나라하다.
어떠한 인내, 노력, 반복, 겹침, 생이 발자국을 남겼다 스러진 것들, 그 자리에 켜켜이 올라온 것들, 혹은 깎였다 다시 쌓인 것들.
그래서 층이 있고 결이 있다. 그래서 생명의 기운이 동한다.
모두 과거부터 지금까지 움직임이 있어 왔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생명에겐 모두 그러한 심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깊은 웅덩이, 감각들이 선명하게 닿지 않을 깊은 바닥,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이 차곡차곡 쌓아 올려진 층고.
내 바닥엔 문장들이 있다. 하루를 돌리며 모아둔 생각, 말, 대화들을 반복하고 정리하는 것이 나를 나로서 살게 해주는 루틴이기에 제법 켜켜이 쌓아 놓는다.
애석하게도 어두운 바닥을 언제나 들여다볼 수는 없다. 다만 종종 달이 밝아 빛이 들어오면 응시할 기회가 생긴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바라보노라면, 긴장해야 한다.
문장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혹은 너무 동화되어 문장 자체가 되지 않도록.
달조각2, 순지에 먹, 혼합재료, 50.0 x 50.0 cm,2022
이상하게도 문장들을 나열하고 바라보노라면 참으로 허망하고 먹먹하다.
하지만 창망하여 아름답다. 아름답기에 가만히 응시할 뿐이며, 응시하다보면 알게 될 것이다. 스스로의 바닥이 제법 견고하다는 것을.
[창망하다]
1.근심과 걱정으로 경황이 없다
2.넓고 멀어서 아득하다
3.시름없이 바라보다
이번 전시의 다른 작가님들도 만나보세요.
작가 소개
유정 작가는 오랫동안 문인화를 해왔다. 최근에는 극도로 정제된 일필휘지라는, 문인화 고유의 수양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노니는 구상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시서화를 전개하는 기존의 방식을 파괴하고 재배치하고자 하는 ‘반감’이 드러날 예정이다.
작품 소개
달조각1, 순지에 먹, 혼합재료, 174.0 x 118.0 cm,2022
심해, 그 깊이를 상상할 수 없어 조각을 뗀다.
조각-그저 작은 일부임에도 쌓아 올려진 것들이 적나라하다.
어떠한 인내, 노력, 반복, 겹침, 생이 발자국을 남겼다 스러진 것들, 그 자리에 켜켜이 올라온 것들, 혹은 깎였다 다시 쌓인 것들.
그래서 층이 있고 결이 있다. 그래서 생명의 기운이 동한다.
모두 과거부터 지금까지 움직임이 있어 왔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생명에겐 모두 그러한 심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깊은 웅덩이, 감각들이 선명하게 닿지 않을 깊은 바닥,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이 차곡차곡 쌓아 올려진 층고.
내 바닥엔 문장들이 있다. 하루를 돌리며 모아둔 생각, 말, 대화들을 반복하고 정리하는 것이 나를 나로서 살게 해주는 루틴이기에 제법 켜켜이 쌓아 놓는다.
애석하게도 어두운 바닥을 언제나 들여다볼 수는 없다. 다만 종종 달이 밝아 빛이 들어오면 응시할 기회가 생긴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바라보노라면, 긴장해야 한다.
문장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혹은 너무 동화되어 문장 자체가 되지 않도록.
달조각2, 순지에 먹, 혼합재료, 50.0 x 50.0 cm,2022
이상하게도 문장들을 나열하고 바라보노라면 참으로 허망하고 먹먹하다.
하지만 창망하여 아름답다. 아름답기에 가만히 응시할 뿐이며, 응시하다보면 알게 될 것이다. 스스로의 바닥이 제법 견고하다는 것을.
[창망하다]
1.근심과 걱정으로 경황이 없다
2.넓고 멀어서 아득하다
3.시름없이 바라보다